SK텔레콤이 011과 017 휴대폰 통신망을 통합하면서 017 기지국과 중계기를 대폭 줄여 017 가입자들로부터 "통화품질이 떨어졌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측은 올초 신세기통신을 흡수 합병한 뒤 011과 017통신망 통합작업에 나서 지난달 21일 작업을 완료했다. 011 기지국과 중계기는 통합작업 이전 각각 5천918곳과 5만8천846곳에서 작업완료 이후에는 6천481곳과 7만9천687곳으로 각각 증가했다고 이 회사는 말했다. 그러나 통합전 017 기지국과 중계기가 각각 2천999곳과 4만7천893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기지국은 2천436곳이 감소해 017 기지국은 대부분이 없어졌고중계기는 2만7천52곳이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017 가입자들은 기지국과 중계기 감소로 통화품질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017 가입자는 "얼마전부터 휴대폰 송수신이 제대로 안돼 단말기 회사의 AS센터를 찾은 결과 단말기가 아니라 기지국 축소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며 "고객에게 알리지도 않고 기지국을 없애도 되느냐"고 흥분했다. 이 가입자는 "017이 주파수가 다른데 억지로 011 기지국에 맞추려고 하니까 통화가 안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AS센터 직원의 설명이었다"며 "소비자를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지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017 기지국과 중계기가 011과 중복돼 있어 불필요한곳을 없앤 것" 이라며 "017 가입자 입장에서는 설비가 우수한 011 기지국과 중계기를 쓰게 돼 결과적으로 기지국과 중계기가 많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7만명 정도의 017 가입자가 보유한 휴대폰 단말기는 011과 로밍이 안돼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작업을 해야 하지만 나머지 017 단말기의 경우 통화품질이 나빠질 이유가 전혀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지국과 중계기를 각각 6천756곳과 9만2천55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