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이 더디게진행되면서 미 경제의 취약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인금 인상이 지체될수록 미 경제의 든든한 지지대역할을 하는 소비 지출이 위축될 수 있어 현재의 취약한 회복세가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상무부의 조사 결과, 올해 임금이 1년전과 큰 차이가 없는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회사측이 비용을 부담하면서 월급에서 차감하는 보험료 인상과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질 임금이 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상무부는 앞서 지난 6월 개인소득이 72억8천만달러로 전년대비 0.5% 증가했고급여수입 증가율은 0.6%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임금은 물론 사회보장이나 실업보험 등을 포함하는 개인소득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개인 소득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YT는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주식투자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90년대 미국 전체 가구소득 증가에 상당부분 기여했던 주식 투자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부터 현저히 줄어든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 대학의 리처드 T. 커틴 소비자신뢰 담당 연구소장은 미 경제 회복은 근로자들이 임금인상 둔화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최근 근로자들은 점차 월급 봉투에 신경을 쓰면서 소비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