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기업 회계부정 사태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려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독일기업들의 경우 아직 이를 꺼리고있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독일 30대 기업 가운데 스톡옵션을 자사의 회계 장부상에 비용으로 계상하고 있는 업체는 항공사인 루프트한사와 화학업체인 바스프 등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스프의 경우 지난해 스톡옵션 프로그램으로 모두 3천20만유로를 비용항목으로 처리했으나 이는 전체 60억유로에 달한 수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스톡옵션 계획을 발표한 소프트웨어업체인 SAP는 이를 비용으로 계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치텔레콤도 당장 이같은 방식을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바스프 등과 뚜렷한 대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SAP와 도이치텔레콤 등은 국제회계기준이사회(IASB)의 향후 방침에 따라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됐다. IASB의 한스 게오르그 브룬스 독일측 대표는 "독일기업들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IASB는 최근 결정을 통해 유럽기업들을 대상으로오는 9월말부터 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IASB는 지난 7월 17일 런던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업의 스톡옵션을비용항목에 포함시키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비롯해 호주 및 일부 선진국에 의무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룬스 대표는 "현재로서는 독일 회계기준인 HGB는 물론 국제회계기준(IAS)와미국의 기업일반회계기준(GAAP)에서도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는 의무조항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는 역행할 수 없는 시대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카콜라, 제너럴모터스(GM), 시티그룹 등이 최근 회계투명성강화를 위해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방침을 정했으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시스템스 등은 불가방침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