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2007년 7월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13인치 이상의 모든 TV에 디지털 튜너의 장착을 의무화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 디지털TV의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CC의 이번 조치로 올해 2백50만대 수준인 북미지역 디지털TV 수요가 2005년에는 8백50만대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디지털TV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판단,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북미 디지털TV시장의 9.2%를 차지,소니(10.2%)와 필립스(10.0%)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40인치 LCD(액정표시장치) TV,63인치 PDP(벽걸이) TV,70인치 프로젝션TV 등 이미 확보한 다양한 제품군을 무기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TV외 TFT-LCD,PDP 등 영상 디스플레이 장치와 LDI(LCD구동칩) 등 관련 반도체의 특수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도 2005년까지 멕시코 레이노사 생산법인에 9천만달러를 투자,현재 3개인 디지털TV 생산라인을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생산규모도 현재 연산 50만대 규모에서 3백만대로 늘어나게 된다고 LG측은 밝혔다. 또 하반기 50인치 PDP TV와 60인치 LCD TV를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2006년까지 2억달러를 디지털 TV의 광고와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에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FCC의 이번 발표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디지털TV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업체간 불꽃튀는 판매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