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액을 매월 일정비율 갚아 나가는 리볼빙(회전) 결제가 국내 카드시장에서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중 리볼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4개사(외환 비씨 삼성 국민)의 지난 상반기 리볼빙 결제 신청액은 총 3조1천2백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43% 늘어난 것이다. 리볼빙 결제 신청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2천8백17억원, 하반기 2조3천1백8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리볼빙 신청액이 9천3백8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백28%나 증가했다. 외환카드는 올 상반기 리볼빙 신청액이 1조3천5백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1백33% 늘어났다. 리볼빙 결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카드 사용액이 많아지면서 회원들이 결제 부담을 덜기 위해 리볼빙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데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카드사도 연체 가능성이 높은 회원들이 리볼빙 결제로 카드 빚을 갚으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비씨카드 회원사인 농협이 올 하반기부터 리볼빙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조흥 제일 경남 국민은행 등은 올들어 신용판매액(일시불) 외에도 현금서비스 이용액까지 리볼빙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리볼빙 결제 이용 고객에 한해 현금성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줄 계획이다. 마스터카드 안드레 세쿨릭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세계 카드사들은 카드 빚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리볼빙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리볼빙 결제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 ◆ 리볼빙 결제 =미국 카드사의 전형적인 결제 방식. 회원이 사용한 일시불, 현금서비스 이용액에 대해 매월 대금 결제시 카드사와 회원이 미리 약정한 청구율(5%, 10%, 20%, 30%, 40%, 50%중 택일) 만큼만 결제하는 제도. 미결제 잔액은 다음달로 이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