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에 3백억달러를 공여키로 한데 이어 8일 세계은행과 함께 우루과이에도 9억9천3백만달러를 즉시 지원하겠다고 밝히자,중남미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이날 반등세로 돌아섰고 통화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시장 급속 안정=브라질 상파울루증시의 보베파스지수는 이날 전날대비 4백46.08포인트(4.52%) 급등했다. 그 영향으로 인근의 칠레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증시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고,미국 및 IMF의 지원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증시도 2.82% 올랐다. 통화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화가치는 이날 상파울루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2.9175헤알로 마감,전날보다 3% 이상 급등했다. 헤알화 가치가 달러당 2헤알대에 진입하기는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페소화(1.3%), 멕시코 페소화(0.2%) 등 여타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예금의 과도한 인출에 대비,지난주 문을 닫았던 우루과이 은행들도 이날 정상 영업했다. 이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불안요소 상존=IMF 등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중남미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남미 경제의 펀더멘털이 취약해 언제든 금융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IMF 지원대상에서 일단 제외된 아르헨티나도 복병이다. 멕시코 경제신문인 엘피난시에로는 "미국과 IMF의 긴급지원은 주로 브라질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중남미 금융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도 "브라질 정부가 예산집행에서 실수를 저지른다면 국가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