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는 다음달초 박삼구 부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을 계기로 발전 가스 등 신수종(新樹種)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이었던 금호타이어가 늦어도 9월 전에 매각될 예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금호 고위 관계자는 9일 "금호타이어를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에 팔고 나면 지난해말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일단락된다"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을 양대 축으로 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입찰과 가스공사 민영화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화학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석유화학 인수전에 참여하거나 생명공학사업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신규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금호는 올 상반기에 전 계열사들의 흑자를 바탕으로 2천4백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금호타이어 아시아나공항서비스 기내식사업부 도심공항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2조원 상당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어서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금호의 이같은 전략은 다음달초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하는 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은 이달말 고(故) 박정구 회장의 49재(齋)가 끝나면 9월 첫째주 월요일인 2일 회장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금호측은 박 부회장이 지난 2월부터 사실상 그룹을 지휘해온 만큼 현 경영구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그룹 부회장을 새로 임명하지도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