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계 부정 스캔들로 신뢰성 있는 실적분석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메릴린치가 기업 실적 산정방식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고 CBS마켓워치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호킨스 교수가 제시한 ▲총자본수익률 ▲현금창출능력▲자산재투자율 ▲세율 ▲S&P의 신용등급 등에 기반한 실적 분석을 실시, 수익이 실제로 현금으로 인식되고 자본수익률이 높은 경우에만 질 높은 수익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또 수익이 일시적으로 낮은 세금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고 배당이나 과도한 차입에 따른 금융 리스크가 없을 경우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스톡옵션이나 연금가치도 면밀히 살피는 한편 기업 실적 질과 관련된 분석 보고서를 따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릴린치는 기존 일반 회계기준에 의한 실적추정치 외에도 별개로 추가적인 실적추정 형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만약 두가지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면 애널리스트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호킨스교수에 따르면 앞서 열거한 5가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사우스웨스트에러라인, 월마트, 월그린, 씨스코, 타깃, 옴니컴, 화이자 등이 질 높은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메릴린치는 현재 이들 회사에 대해 '매수'나 '강력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디펙 라지 세계증시연구소장은 "기업 실적의 질에 중점을 둔 분석을 통해 고객들이 해당 기업의 사업을 더 면밀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