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MS '패스포트' 인터넷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고 향후 20년 동안 정부가 이 서비스운영을 감독하도록 하는데 합의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8일 밝혔다. FTC는 MS의 '패스포트'가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단체들이 작년 7월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 MS가 '패스포트'의 개인정보 보안에 대해 잘못된 주장과 그릇된 설명을 했다고 지적, 이같은 타협안에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패스포트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e-메일과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로 윈도 XP에 통합돼 있으며 사용자는 e-메일 주소와 우편번호, 거주지 주소 등을 공개해야 한다. 티모시 무리스 FTC 위원장은 "어떤 방식인지는 몰라도, 보안상의 위반행위가 일어날 것이라는 위험과 가능성을 감수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워드 빌스 FTC 소비자보호 책임자는 "프라이버시 문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회사들이 이에 따르지만, 회사가 보안을 약속하는 곳에서 우리도 이같은 약속이 확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제기한 워싱턴 소재 전자사생활정보센터(EPIC)의 마크 로텐버그 소장은 "이번 합의는 MS같은 유명회사와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개인정보 문제 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총괄자문관은 정부가 컴퓨터 보안에 관한 기준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일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고, 앞으로도 그 수준으로 높은 책임성에 맞춰 나간다는 데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S는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단체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MS의 제품과 서비스, 기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실수와 거짓설명, 추측 등이 얽혀있다고 주장했었다. 이 합의에서 MS는 앞으로 패스포트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에 대해 거짓 설명을 하지 않고 패스포트 운영에 대한 보안 요구조건을 준수하기로 동의했으며 이와 함께 앞으로 20년 간 이 합의사항에 대해 2년마다 독립적인 감사의 감독을 받기로 합의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