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과 우루과이에 대해 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속한 차관 지원으로 긴급 진화에 나서면서 중남미 경제가 일단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브라질의 헤알화 환율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금융지원에 힘입어 다시 달러당 3헤알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상 파울루 외환시장에서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3.76% 떨어진 달러당 2.93 헤알에 마감됐으며,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25일 달러당 3헤알선을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3헤알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업체인 JP모건 은행이 매일 시간대별로 발표하는 브라질 정부공채에 대한 가산금리(국가위험지수)도 전날보다 200 베이스포인트(bp) 이상 낮아진 1천770bp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재무부 채권보다 브라질 공채의 가산금리가 17.7%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 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도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활발한 거래에 힘입어전날보다 4.52% 오른 1만315.68 포인트를 기록한 채 마감됐다. 브라질 및 우루과이와는 달리 미국과 IMF가 내건 까다로운 구조조정안으로 아직긴급차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 역시 인접국금융사정이 개선되면서 전날에 비해 2.82% 오른 366.63 포인트를 기록했다. 멕시코 증시의 IPyC 지수 또한 전날보다 2.97% 오른 6천29.77 포인트로 마감됐다. 앞서 미국과 IMF는 브라질 금융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달러에 이르는파격적인 차관을 긴급 제공키로 했으며, 브라질 정부는 이중 60억달러를 올해안에사용할 수 있다. IMF는 우루과이에 대해서도 15억달러를 긴급 지원키로 합의한 뒤 이중 8억달러를 승인했다. 한편 멕시코의 경제일간 엘 피난시에로는 이날 "미국과 IMF의 대브라질 긴급 지원으로 불안했던 중남미 경제가 일단 진정되고 있으나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금융지원 전략은 브라질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브라질이 채무상환 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되면 라틴아메리카전체가 뒤흔릴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미국이 브라질에 300억달러를 긴급 지원한것은 미국이 브라질 경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반증하는 실례"라고강조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