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유로권 경제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당초보다 낮춰 잡았다. ECB는 이날 발표한 8월 보고서에서 "최근의 모든 통계와 지표들은 유로권 경제가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향상됐으며,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성장세가 강화되고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그러나 이날 보고서에 첨부한 `분기 경기예측 전문가 조사 결과'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권 실질 GDP 성장 전망치를 지난 분기 조사 때보다 0.2% 낮춘 1.2%로 수정했다"고 시인했다. 또 2003년 1.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으나 이 전망치 역시 지난 분기 조사때보다 0.1% 떨어진 것이다. ECB는 경제활동은 바람직한 금융여건 형성과 물가안정을 통한 실질 가처분 소득증가 등 유로권 내 불균형 요소들의 해소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어 세계 경제의 불균형 요소들과 최근 금융시장의 전개양상 등을 고려할 때 유로화 환율 급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경기예측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동요와 이것이 소비자 및 기업 신뢰, 투자결정 등에 미칠 파급효과가 중요한 성장 장애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고 ECB는 소개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