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8일 6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조사와 관련, "대기업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방희 입니다'에 출연, '예정에 없던 조사'라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 "이번 조사는 공정위의 경상적 업무이며 연초 업무보고에서도 밝힌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해당기업들의 자료를 제출받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조사와관련해 '대기업 길들이기'등 정치적 목적을 제기하는 견해가 있으나 행정은 정치적이유로 중단되거나 해서는 안되며 공정위는 98년 이후 매년 2∼3회씩 조사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내부거래가 줄고 있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부거래가 전혀 줄고 있지않다"며 "내부거래는 망해야 할 계열회사를 망하지 않게 하고 중소기업 등에 공정한기회를 뺏는 것이므로 부당내부거래혐의가 있다면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당내부거래가 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재계의 논리에 대해서도 그는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붙는 단서가 대기업에 관한 것"이라며 "부당내부거래를 없애는 것은 오히려 국제신뢰에 도움이 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연예-스포츠산업의 불공정행위제재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해당업계의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선수-연예인의 지위가 열악하다보니 불공정한 계약이 마치 관행처럼 굳어져있다"며 "잘못된 관행은 아무리 굳어진 것이라도반드시 깨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