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지역의 화폐통합이 가능하며 우선은 몇몇 국가들만의 소규모 준 화폐통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하와드대학 곽승영 교수는 이날 오후 한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동아시아 통화정책 조율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주제 세미나에서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97∼98년 금융위기와 유로 출범을 겪으면서 지역내통화정책 조율과 공동 통화 사용의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화폐통합은 환전 및 화폐발행 비용이 감소하고 지역내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어 바람직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따라 일단은 아시아 지역내 일부 국가들이 각자 환율 체계를 유지하면서 공동 통화.금융정책 달성을 위해 협조하는 소규모 준 화폐통합 방안을 추천했다. 완전한 화폐통합을 이루기에는 지역내 국가들의 경제 규모나 개방 수준, 국가구조의 유사성, 성장 및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 등의 조건이 현재 단계에서는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역내 준 화폐통합은 가능하긴 하겠지만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