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7월 실업률이 9.7%로 전달에 비해 0.2% 포인트 높아지면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독일 노동청은 7월 실업자 수가 총 404만7천 명으로 6월에 비해 9만2천600명, 작년 동기에 비해 19만1천1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달에 이어 7월 실업률이 17개월째 올라감으로써 총선을 6주일여 남긴 시점의 여론 지지도에서 야당에 뒤지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권의 정치적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이와 별도로 이날 재무부는 6월 제조업 주문이 3.2% 내렸다고 발표함으로써 사민당 정권이 기대하는 고용 증가가 당분간 이뤄지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청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실업자를 감안할 경우 7월 실업자 수는 당초 예상보다 적은 8천명(0.1%)이 늘어났다고 강조했으나 아직은 경제 활력이 너무 미약하고 노동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시인했다. 슈뢰더는 지난 1998년 총선에서 자신이 집권하면 실업자 수를 35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공약했으며,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0.2%에 불과했으나 연간 성장률은 0.75%로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7월 실업률이 옛 서독지역의 경우 7.8%인 반면 옛 동독지역은 18%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으나 서독지역의 경우 실업자 수가 전달에 비해 1만8천명 늘어난데 비해 동독지역은 1만명이 줄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