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한 조흥 등 은행 신용카드의 연체율은 10%대까지 상승, 카드회원 열명중 한명꼴로 카드 빚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데는 경기 불안 요인도 있지만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라 현금서비스 이용한도액을 잇따라 축소, 기존에 카드로 빚을 돌려 막았던 회원 상당수가 연체를 한데 따른 것으로 카드업계는 보고 있다. ◆ 연체율 현황 =지난 6월말 현재 은행 신용카드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 정도 상승한 9.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각각 10.9%와 10.03%를 기록,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민 한미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9.03%, 7.89%, 7.64%를 나타냈다. 전업계 카드사중에는 동양카드의 연체율이 11.5%로 가장 높았다. 외환카드는 8.42%, 현대카드는 6.76%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각각 1%포인트 정도씩 높아졌다.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전년 말(5.3%)보다 1.39%포인트 늘어난 6.69%로 집계됐다. ◆ 건전성, 채권잔고는 삼성이 최고 =돈을 떼이는 확률을 뜻하는 연체율은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할수 있는 지표다.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25개 카드사(전업계와 은행 포함)중 자산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회사는 삼성카드(연체율 5.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카드채권 잔고에서도 27조3천억원을 기록, 업계 수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의 이상현 전무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 비중이 높을수록 연체율은 높아지게 마련"이라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비중이 전체사용액의 61%를 차지, 업계 평균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게 업계 최고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