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는 일찍이 인재양성에 눈을 뜬 고 박인천 창업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수 인력개발 및 양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성용 명예회장과 최근 타계한 고 박정구 회장도 1990년대부터 임원과 관리자들의 관리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와 산.학 협동 프로그램인 "금호MBA과정"을 개설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올해부터는 박삼구 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대로 기업가치 극대화와 완벽한 관리체제 확립이라는 비전경영 방침을 달성하기 위해 사내 인적자원 개발에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전 임원을 대상으로 2~3주간 합숙교육을 통한 관리능력개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전 팀장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하반기부터는 임원과 관리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교육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상하간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경영 아이디어들을 취합할 예정이다. 금호MBA과정=지금까지 1천7백7명이 교육을 마쳤다. 지난 1990년 3월 서울대 경영대학 부설 경영정보연구소에 부장급 이상의 간부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다. 주요 계열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임직원을 선발해 22주 동안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전념토록 한 것이다. 금호는 같은해 9월에 연세대 고려대 경영연구소에도 동일한 과정을 의뢰,교육대상을 대리 직급까지 확대했으며 1991년에는 서강대에도 개설했다. 자격 조건을 근속년수 3년과 대리 이상의 직급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의 흐름과 조직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일정 기간의 회사 경험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22주간의 교육과정은 정상적인 석사 과정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교육내용이 일반 과정에 비해 훨씬 실질적이고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강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급여와 상여금은 현업 근무시와 동일하게 지급하며 복리 후생지원과 출장비 등에 있어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금호인력개발원=1996년 경기도 용인에서 개원했다. 금호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집념의 세계인"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금호그룹이 필요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마켓팅MBA 금융MBA 테크노MBA 등 전문 MBA과정을 운영하고 계열사의 교육팀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그룹 교육학점 이수제도를 도입하고 교육평가체계를 개선하는 등 교육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가고 있다. 장성지 그룹 홍보실장(상무)은 "미래는 인재 확보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5%의 인재가 95%의 임직원들을 이끌고 가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핵심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