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사장을 포함한 임원과 간부사원을 공채하고 있다. 분야와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 부문에 걸쳐 뛰어난 업무능력,전문성,사업추진 능력을 갖춘 인재를 외부에서 채용한한다. 외부인재의 적절한 수혈을 통해 새로운 경영시각과 전문역량을 접목시키고 기존의 인력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변화와 분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런 공채제도는 "좋은 기업"이라는 동부의 창업이념과 일맥상통한다. 좋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들을 모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김준기 회장이 "후발 기업일수록 좋은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늘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부가 생각하는 인재란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가 전략적으로 확보.육성하는 인력으로 "경영 우수인재"와 "전문 우수인재"로 구분한다. 경영 우수인재는 뛰어난 안목과 식견 및 리더십을 겸비한 전략가형 우수인력을,전문 우수인재는 개인의 역량이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특정 전문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뜻한다. 임원 및 간부사원의 외부수혈이 경영지도부의 보강 측면이라면 전문 우수인재 채용은 금융 신소재 반도체 생명공학 등 핵심 전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당분야의 인력을 대거 확보하는 제도다. 이 시스템은 해외 유수대학의 MBA,석사 및 국내외 대학 박사학위 취득자,국내외 유수기관 경력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동부는 인재확보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체계적인 직무경험과 교육훈련을 실시해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관리자 양성경로"와 "전문가 양성경로"를 구축해 업무범위와 적성을 고려해 각자에게 걸맞는 인재양성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인력 관리를 위해서는 올해부터 "패스트 트랙(Fast Track)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능력있는 우수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예를 들어 핵심역량 강화차원에서 특별히 양성하는 우수인재의 경우 승진 소요기간을 단축하거나 복수의 직급을 동시에 거치게 하고 있다. 우수직원에 대한 "역량평가"와 "성과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발전 가능성,리더십 등 별도의 항목을 추가해 평가하고 있다. 동부는 또 그동안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운영돼 오던 연봉제도 대대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정관을 변경해 올해부터 성과급제와 스톡옵션제를 그룹 전체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