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복합미디어그룹인 미국의 AOL타임워너는 공석중인아메리카 온라인(AOL) 최고경영자(CEO)에 전자상거래 전문가 조너선 F.밀러(45)를선임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호감을 주는 조용한 성품으로 알려진 밀러는 배리 딜러가 이끄는 미디어.전자상거래 대기업 `USA 네트워크스'의 자회사 `USA 인포메이션 앤드 서비스'의 사장을 역임했다. 밀러는 `USA 네트워크스'의 딜러 회장이 인터넷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TV.영화사업을 매각하자 지난 6월 사임했다.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성격이어서 차분하게 일을 추진하는 리처드 D. 파슨스 AOL타임워너 CEO와 잘 어울린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한때 그와 동업한 적이 있는 `내셔널 컬리지 스포츠 네트워크' CEO 브라이언 베들은 "밀러는 목소리가큰 온라인 업계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특이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밀러는 지난 1988년부터 93년까지 미국 NBA(프로농구협회)에서 홈 비디오 사업개발업무를 맡았던 적도 있다. 지난 1997년 `USA 네트워크스'로 옮겨 지역TV방송국을 운영하기 전에는 `바이어컴' 케이블 채널의 국제영업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연간 매출액이 80억달러나 되는 아메리카 온라인 처럼 규모가 크고복잡한 기업의 살림을 꾸려본 경험은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특히 AOL이 광고수입 감소.가입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역량이 주목된다. 밀러는 회사의 위상 회복을 위해 서로 중첩돼온 경영전략들을 정리해 좌표를 제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미디어보다는 전자상거래 쪽에 경험이 많은 그가 앞으로 AOL을 어떻게 경영할지 짐작하기 힘들다. 그러나 AOL 가입자 접속시스템을 현재의 다이얼-업 모뎀 연결방식에서 속도가한층 빠른 광대역 방식으로 언제 전환할 것인지는 시급히 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한편 타임워너와의 합병이후 AOL CEO를 맡아온 배리 슐러는 지난 4월 퇴임했으며 그후 AOL타임워너의 최고영업책임자(COO) 로버트 W.피트먼이 잠깐 경영을 맡았었으나 그 역시 지난달 물러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