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길거리 응원으로 한껏 띄워놓은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전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워싱턴타임스 서울특파원 출신의 마이클 브린 한국 메리트버슨마스텔러 부사장은 6일 "월드컵으로 한국이 거둔 소득은 젊음(youth) 정열(passion) 선량함(goodness)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획득했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을 시민들이 이뤄놨지만 이를 유지 보전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린 부사장은 "월드컵 이후 국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구성한 총리실 산하 국가이미지위원회가 외국 교과서에 나온 한국 관련 내용을 바로 잡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며 "과거지사를 고치는 일에 집착해 오랜만의 호기를 놓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를 추적해 장기적으로 리서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브린 부사장은 "일부 외국인들은 장상 총리 임명 부결 관련 뉴스를 아들이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남성 정치인들이 소수인 여성 정치인을 공격하는 정치 공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해외 PR도 현재 이미지에 대한 집중적인 리서치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아직도 '회장의 지시에 따라' '회장이 보고 싶어하니까' 보도자료를 배포해달라고 홍보대행을 요청하는 기업이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가 아니면 차라리 보도자료를 안 내는 것이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메리트는 국내 기업의 해외 PR를 대행하는 몇 안되는 PR에이전시 중 하나다. 정부와 손잡고 월드컵과 인천공항을 해외에 알리는 일을 담당했으며 지금은 부산아시안게임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PR를 돕고 있다. 브린 부사장은 영국인으로 1982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처음 한국에 왔다. 더 타임스,가디언,워싱턴타임스 서울 특파원으로 10년 넘게 일했다. 3년전 메리트에 합류,PR맨으로 활동중이며 김대중 대통령의 전기를 쓰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