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생명표에 근거한 사망률이 보험 상품에 새로 적용됨에 따라 보험 가입자들은 적지않은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보게 됐다. 최근 통계를 바탕으로 사망률을 산정하는 만큼 적정 보험료에 대한 시비도 상당부분 불식될 전망이다. 반면 생보사 입장에서는 사(死)차익이 줄어 순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보험사별 전체 이익에서 사차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안팎에 이른다. 보험료 인하 효과는 상품별로 다르다. 보험의 보장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정기보험은 기존 상품의 보험료에 비해 최고 29% 가량 보험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반면 생존 기간 보험금을 지급하는 연금보험은 5∼10% 가량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 =5년에 한번씩 바뀌는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의 사망위험률을 산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건민 금융감독원 상품계리실장은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바탕으로 9월말까지 각종 질병 사망률.입원율.암수술률.연금보험에 대한 생존율 등을 완성하면 보험사들은 12월1일부터 신상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바뀐 요율로 신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평균 15% 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예시에 따르면 30세 남자가 사망보험금 1억원짜리 무배당 종신보험을 10년납 조건으로 가입했을 경우 월 보험료는 현재 26만7천원에서 22만6천원으로 15.36% 인하된다. ◆ 보험 가입 전략 =12월부터 보험료가 조정되는 만큼 보장성 보험은 12월 이후에 들고 보험료가 오르는 연금보험은 서둘러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이렇게 되면 생보사들은 당분간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삼성 교보생명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부터 보험료가 조정되는 12월까지 보험에 든 고객들에게는 신상품을 교환하거나 보험료가 인하되는 만큼 보험금을 증액하는 방식이다. 12월 이전에 연금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보험료를 조정한 이후에도 보험료에 변함이 없다. 이미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별다른 혜택을 볼 수 없다. 계약이 완성된 상품까지 소급해 보험금을 조정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사망률 소급 적용은 어렵다는게 생보사들의 설명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계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5년마다 조정했던 경험생명표를 3년 단위로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 용어풀이 ] ◆ 경험생명표 =보험에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생존.사망자수를 관찰해 얻은 사망률과 생존율로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 보험계약자에 내주는 배당금을 결정하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주로 생보사의 상품에 적용되지만 장기상해보험의 질병 사망률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