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뮤추얼펀드 가운데 하나인 뱅가드가 피델리티가 30년간 지켜온 세계최대의 뮤추얼펀드 자리를 빼앗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뱅가드의 채권 및 주식 자산은 모두 4천473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조사기관인 알파 이퀴티 리서치가 발표한 피델리티의 자산규모인4천280억달러보다 4.3%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의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투자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대거 빠져나간 대신 채권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주식형펀드 비중이 높은 피델리리가 2위로 밀렸다고 분석했다. 알파 이퀴티 리서치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주식형 펀드 자산은 지난달말 현재 4천30억달러로 올들어 최대치인 7천100억달러에 비해 무려 43%나 줄어 들었으며 지난달에만 83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델리티는 여전히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있으며 주식형 펀드 자산 규모의 경우 지난달말 현재 뱅가드의 2천690억달러를 크게웃돌고 있다. 반면 뱅가드의 경우 증시 주요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뮤추얼펀드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어 비교적 자금유출이 심각하지 않았으며 채권자산까지 포함할 경우 피델리티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 에쿼티 리서치의 데이비드 오리어리 대표는 "피델리티가 뮤추얼펀드 업계의 토끼라면 뱅가드는 지수펀드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고수익을 거둔 거북이"라고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