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기업들이 인기 연예인 등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이른바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광고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스타 기용으로 단기간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벤처·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등록 벤처기업인 잉크테크는 신세대 스타인 차태현을 모델로 삼아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린터용 리필잉크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2월 말 코스닥에 입성했다. 잉크테크는 지난해 10월 차태현과 6개월 계약을 맺고 1억5천만원의 모델비를 지급했다. 광고가 시작된 초기 3개월 동안 TV광고에만 5억원을 쏟아부었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이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계약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정수기 업계의 신생기업인 JM글로벌은 탤런트 배용준과 최지우를 광고모델로 '영입'해 주목받았다. 이들은 TV드라마 '겨울연가'의 히트로 인기 절정을 달렸을 때 이 정수기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JM글로벌은 지난해 11월 설립된 정수기업체다. 회사 설립 6개월 만에 6백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급성장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다른 정수기 업체인 앨트웰은 드라마 '허준'의 주연을 맡았던 탤런트 전광렬을 모델로 내세워 TV광고를 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계에서도 '스타 마케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된 ERP 업체인 더존디지털웨어는 배우 문성근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같은 업종의 KAT시스템은 지난해 7월부터 프로 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을 모델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KAT시스템의 경우엔 국오선 대표가 특히 바둑을 좋아해 프로기사를 광고모델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금강기획의 신현만 국장은 "스타마케팅은 일반소비자들의 관심을 단기간에 끌 수 있으나 비용 측면이 만만찮아 중소·벤처기업들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마케팅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