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자율학습으로 냉방기를 가동하는 각급 학교가 학교 살림에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 및 시내 인문계 고교 등에 따르면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수능을 앞둔 3학년은 물론 1, 2학년들도 자율학습과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해 학교별로 매달 1천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다. 대전 둔산여고(44학급)의 경우 한해 평균 3천600여만원의 전기료 중 여름철 냉방기 가동에 따른 전기료가 1/3 정도인 1천2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방학을 맞아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 속에 특기적성 교육과 자율학습이 이뤄져 하루 12시간 정도 학급마다 설치된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교예산 중 전기료(교육청 지원과 학교 기본운영비로 충당)가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상으로 높아 학교 살림살이가 힘겨운 실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현행 ㎾당 72원인 교육용 전기요금을 2/3 수준인 산업용으로 내려주거나 특별인하 혜택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내 학교의 에어컨은 초등학교에 840대, 중학교 720대, 고교 1천890대가 설치돼 있으며 연간 전기료가 34억원에 이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