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헨티나 채권가격이 금융위기사태로 폭락하면서 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 투자자들이 아르헨티나 정부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2일 아르헨티나 채권자 협회(ACC)에 따르면 12명의 이탈리아 투자자들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평가절하 및 채권 디폴트 선언으로 인해 입은 피해를 보상할것을 요구하며 이탈리아 현지 민사법원에 아르헨티나 정부를 고소했다. 협회측은 이들 고소인은 아르헨티나 자산에 투자한 약 35만명의 투자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혀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보상액이 엄청날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달 로마법원이 이탈리아내 모든 아르헨티나 자산에 대한 동결명령을 내린 동시에 투자자들이 총 2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전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소비자 변호단체인 코다콘스의 안토니오 루다 부대표는 "이들 투자자에게 피해보상을 하라는 것은 달에게 햇빛을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탈리아 투자자들의 아르헨티나 채권투자액은 14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루다 부대표는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채권을 팔면서 투자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해서도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손실보상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거의 버린 상태"라며 "다만 금융당국에 채권을 판매한 해당 은행과 금융기관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요구할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A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