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2일 주민들의 유혈시위 등 논란을 빚어온 멕시코시티 인근 텍스코코지역의 신국제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 페드로 세리솔라 웨버 멕시코 교통.통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텍스코코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를 외면한 채 신공항을 건설하지 않겠다"며 백지화를 선언하고 "정부는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계획 철회로 71년만에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이룬 비센테 폭스 대통령 정부는 행정경험 미숙과 개혁작업 부진 등으로 다시금 비판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폭스 정부는 재정 및 세제 개혁,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무장봉기 사태해결, 원주민권리법 제정 등 지난 2000년 12월 취임직후부터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걸었으나 거의 모두 여소야대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다. 멕시코시티 북동쪽 30㎞ 지점의 텍스코코 신국제공항 건설계획도 주민들의 반대여론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 유혈시위를 부르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