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필립스LCD와 대만 업체 등 세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업체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공급가격을 5% 가량 내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15인치 패널 공급가격을 전월보다 10달러 가량 낮은 2백40~2백45달러 수준으로 인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인치의 경우 10∼15달러 인하, 3백50달러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화픽처튜브(CPT)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AU옵트로닉스 한스타디스플레이 등 대만의 메이저업체들은 이달 출하분 15인치 패널의 가격을 개당 10달러 인하한 2백35∼2백40달러선에, 17인치 패널은 20달러 이상 내린 3백40달러선에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전문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5인치 평균 공급가격은 올해초 2백34달러에서 5월과 6월 2백59달러로 오른 뒤 7월에는 2백47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인치도 지난 1월중 3백58달러에서 5월 3백83달러까지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3백67달러로 내렸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과 6월 HP와 컴팩이 합병한 이후 재고가 생겼다"며 "지난달부터 대만 업체들이 물량을 풀기 시작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만 업체들이 보유한 한달분의 재고가 9월 이후에는 해소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증시에서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동향이 관건"이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