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2천엔권을 제외한 1천엔, 5천엔, 1만엔권을 대신할 새 지폐를 2004년부터 발행한다. 위조 방지가 주목적으로 일본이 새 지폐를 발행하는 것은 20년만의 일이다. 현행 지폐에 들어가 있는 인물 초상화도 5천엔권은 메이지(明治)시대 여류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桶口一葉), 1천엔권은 전염병 연구로 유명한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로 바뀌게 된다. 1만엔권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의 초상을 그대로 사용하되 지폐 디자인이 변경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위폐 발견 사례가 급증해 왔다. 새로 발행될 지폐에는 이를 감안, 위조 방지를 위한 첨단 인쇄 기술이 동원된다. 지폐 쇄신에는 고이즈미 정권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금 자동 지급기 교체 등으로 수조엔의 경제 부양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