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의 인건비 부담액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는 주요 국가와 독일을 옛 동.서독 지역으로 나누어 2001년 인건비를 비교한독일경제연구소(IW)의 보고서를 인용, 독일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옛 서독지역인건비가 시간당 평균 26.2유로로 평균치에 비해 27%가 높다고 밝혔다. 네덜란드가 25.3유로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23유로), 일본(22.2유로), 네덜란드(22유로), 오스트리아(21유로), 스웨덴(20.9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포르투갈은6.8유로로 조사 대상 국가 중에 인건비가 가장 쌌다. 친기업적 경제연구소로 평가받는 IW의 이번 조사에서 시간당 임금의 경우 노르웨이가 17.1유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16.6유로)이 2위, 서독지역이 3위를 차지했으며 영국은 13.4유로로 4위였다. FAZ는 임금은 노르웨이나 미국보다 낮은 옛 서독지역 기업의 인건비가 가장 높은 것은 간접비용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접비용에는 연금.실업.의료보험료를 비롯해 휴가비, 연말 특별상여금, 직무교육비 등이 포함된다. 옛 서독지역의 임금은 조사 대상국 평균치보다 11% 높은 반면 간접비용은 54%나더 많았다. 시간당 인건비 가운데 간접비용이 11.7유로로 45%나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간접비용 비중이 27.8%로 가장 적었으며 그다음 영국(30.2%), 노르웨이(32.4%), 일본과 스웨덴(41%) 순으로 낮았다. 한편 옛 동독지역 기업 인건비는 16.9유로로 프랑스보다도 낮고, 서독지역의 64.5%에 불과해 통일된지 12년이 지났어도 동.서독 지역 간 임금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독지역은 간접비용 부담률이 67%였으나 서독지역은 80%가 넘었다. FAZ는 이같은 독일의 높은 인건비로 기업들이 생산지를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실업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인건비, 특히 간접비용을 낮추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IW는 높은 임금을 상쇄할 만큼 노동생산성도 높다면 기업들이 가장적합한 생산지를 선택할 때 임금이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활동에서 노동생산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어 기업들이 노동생산성보다는 싼 임금을 더 선호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IW는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