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1일 방용석 노동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주 5일 근무제를 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휴가 및 휴일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현 제도하에서 주 5일 근무제를 하게 되면 기업 경쟁력 저하와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 누수 등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또 휴일이 26일이나 증가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휴일이 많은 나라가 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과거 개발 연대에 근로자 보호를 위해 월차휴가 생리휴가 경조사휴가 하계특별휴가 등 외국에는 없는 약정휴가를 만든 데다 공휴일도 17일로 선진국의 10일 안팎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동계의 바람대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연월차수당까지 보전해 준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노동계의 주장에 밀려 기업 현실은 물론 국제기준에도 크게 어긋나는 내용을 제시한다면 이는 경제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되돌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고 외국기업들 또한 국내투자를 망설이는 이면에는 비합리적인 근로기준 제도와 관행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