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화가치가 계속 떨어지고,우루과이정부는 예금인출 제한과 함께 은행영업 중단 조치를 금주말까지 연장하는 등 중남미 경제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 31일 불안한 대선정국과 외채상환불능 우려 등으로 지난 94년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파울루 외환시장에서 헤알화는 달러당 3.47헤알로 전날의 3.30헤알에 비해 5.45% 급락,7일 연속 속락했다. 상파울루 외환딜러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31일 시작된 브라질정부 대표단과 국제통화기금(IMF)간의 긴급 구제금융 협상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헤알화의 하락세는 멈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루과이정부는 이날 예금 인출사태 및 달러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예금인출 한도를 5천페소(1백80달러)로 제한하는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의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이날 "7월 투자위험도 분석 결과 중남미국가들의 평균 국가투자위험도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국가들에 비해 겨우 1포인트 낮은 56으로 6개 신흥지역중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EIU는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급락한 투자신뢰도가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등 안데스 5개국의 정정불안으로 더욱 추락한데다 우루과이로까지 확산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