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은행권이 최근 흑자기조로 돌아서면서 오래만에 잇달아 정기법인세조사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부실여신으로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면서 통상 3∼5년만에 받게 되는 정기법인세조사를 거의 7∼8년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후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부터 세무조사를 받기 시작해 하반기한미은행이 40일간 세무조사를 받은데 이어 올해 2월말부터 4월말까지 45일간 하나은행이 세무조사를 받았다. 또한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9월25일까지를 기한으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5년 이후 7년만이며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93년이후 무려 9년만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은행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세무조사를 받을래야 받을 수도 없는 상태이어서 7년이 넘도록 한번도 조사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조조정 이후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게 됨에 따라 이번에 은행권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