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1,190원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 급등에 따라 전날 조정세가 연장되는 양상. 월말 네고 물량으로 달러화 공급우위 장세가 형성됐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나 SK텔레콤의 지분매각 대금 유입도 하락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120엔을 재차 등정했던 달러/엔 환율은 매물 압박으로 119엔대로 재차 하락했다. 달러/원의 상승 요인으로서 동력은 약하다. 달러/엔의 급반등이 없고 시중 물량을 흡수하는 매수세가 계속 없으면 환율은 1,190원을 하향하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내린 1,191.1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10원 높은 1,194.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94.90원까지 올랐다가 매도세에 밀려 9시 35분경 1,192.50원까지 반락했다. 이후 환율은 1,192∼1,193원을 오가는 혼조세를 펼치다가 물량부담과 달러/엔의 반락으로 서서히 저점을 낮춰 11시 37분경 1,190.30원까지 흘러내린 뒤 1,190∼1,191원을 오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전에 달러/엔 수준을 보고 많이 오를 것으로 봤으나 오히려 밀리는 걸로 봐서는 물량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달러사자(오퍼)주문이 레벨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매물이 많아 달러/엔과 연관성이 떨어졌으며 SKT의 물량도 조용조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아래로 열린 반면 위로는 제한돼 오후에는 1,190원이 깨지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1,195원선에서 NDF정산관련 매물이 대기하고 역외에서 이를 약간 흡수했으나 기본적으로 포지션이 굉장히 무겁다"며 "달러/엔 120엔대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달러매수초과(롱)을 잡기도 했으나 119엔대로 하락하자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90원에 대한 경계감이 약간 있으나 시중 물량을 흡수하지 않거나 달러/엔의 급반등이 없으면 1,188원까지 내려설 것"이라며 "SKT물량은 공급여부를 떠나 시장을 계속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정부의 중립적 처리도 개입여력의 약화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혼조와 소비자신뢰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며 120.19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개장초 120.41엔까지 상승한 뒤 반락, 119엔대로 내려앉았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19.8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의 정도가 엔화보다 강해 100엔당 993원선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11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뒤 하루만에 다시 방향을 틀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