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명망을 얻고 있는 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한 성급하고 섣부른 기업개혁 조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 2000년에 '올해의 유럽 은행가'로 선정되기도 한 크로켓 사무총장은 31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과의 회견을 통해 단편적이고 조율되지 않은 "무조건 반사식" 접근방법은 다국적 기업의 비용을 추가하고 국제금융시장을 방해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운영에 대한 일반인과 정치인들의 관심으로 개혁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조성됐지만 "의도되지 않은 결과의 법칙은 우리에게 실행에 앞서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의 발언은 투자자 신뢰회복을 목표로 한 성급한 기업개혁법안에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로 지적되고 있다. 크로켓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요 선진국의 중앙은행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 3-4일 토론토에서 열리는 '금융안정화포럼'(FSF)을 제시하고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조율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이 독자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면 "그 차이로 인해 국제자본시장이 단편화될 수 있으며 다국적기업들로선 서로 다른 기준과 관행으로 인해 규칙따라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더욱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켓 사무총장은 또 "시장은 (정치인의) 훈계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인은 경제현상에 대한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완벽한 자유를 갖고있고또 훈계를 해야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이런 훈계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에 관한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BIS는 금융서비스와 분석 제공 등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