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차입의 기준이 되는 외화 외평채 가산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내려섰다. 금융회사 및 일반기업의 장단기 차입금리도 지난 연말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등 해외차입 여건의 개선이 뚜렷하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2008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미 재무부증권 5년물 기준)가 1.10%포인트(110bp)를 기록, 지난 1월말 1.55%포인트(155bp)보다 크게 하락했다. 또 TB10년물 기준으로는 1월말 0.88%포인트(88bp)에서 0.11%포인트(11bp)로 77bp가 떨어졌다. 이같은 외평채 가산금리의 하락 배경은 올 들어 국제신용평가사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A등급'으로 상향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과장은 ""최근 미국 금융불안으로 여타국가의 가산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우리 외평채는 견조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에 바탕을 둔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은행 신용등급 상승으로 은행권의 장단기 차입조건이 개선됐다. 시중은행들의 1년이상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지난해 4/4분기 평균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6개월기준)에 0.476%포인트(47.6bp)가 붙었으나 올 2/4분기 0.330%포인트(33bp)로 0.146%포인트(14.6bp)가 하락했다. 1년미만의 단기차입에 따른 평균 가산금리도 지난해말 리보(3개월기준)에 0.32%포인트(32bp)가 붙었던 것이 지난 11일 현재 0.22%포인트(22bp)로 내렸다. 특히 단기차입금의 평균 차환(rollover)율도 6월 이후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여건 호전으로 순상환이 증가, 지난 11일 현재 차환율이 86%에 이르렀다. 일반기업의 경우, 1년이상 중장기 차입금리 평균이 리보(6개월기준)에 1.44%포인트(144bp)에서 올 2/4분기 1.03%포인트(103bp)로 크게 떨어졌다. 신 과장은 "현재 외평채 가산금리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신용등급의 추가 상승 이전에는 큰 폭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금융회사나 기업들의 연쇄적인 등급 상향이 예상돼 이들의 차입금리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