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탄소강관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늦어도 내년 3월1일까지 전면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에 애를 먹던 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신호스틸 등 탄소강관 메이커들의 대미 수출이 내년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부당하다고 내린 판결을 토대로 양국이 협상을 가진 결과 미국측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전면 철회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미국이 △'합리적 이행기간'인 오는 9월1일까지 세이프가드를 철회하되 △이 기간내 철회하지 못할 경우 한국산에 대한 할당관세물량(2%의 기본관세 적용)을 연간 9천t에서 7만t으로 늘려야 하며 △2003년 3월1일까지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무조건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탄소강관을 둘러싸고 한·미 양국이 3년여간 벌여온 분쟁은 종결 단계에 들어섰다. 미국은 지난 1999년 6월 자국 철강산업이 탄소강관 수입 급증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한국산 강관에 대해 2000년 3월부터 3년간 연차적으로 19%,15%,11%씩의 긴급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