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헤지펀드로 몰리면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즐거운비명을 지르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98년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시절 한 몫 단단히 챙겼던 헤지펀드업계의 큰 손들이 최근 약세장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의 펀드분석기관인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 규모는 4천80억달러였던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5천63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자산 증가 속도가 전년 수준과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를 운용, 지난 98년 높은 수익률을기록했던 존 W. 메리웨더가 새로 설립한 JWM파트너스라는 펀드의 경우, 최근 들어 1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6%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전문가들은 이처럼 헤지펀드의 투자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과거 부유층들의 은밀한 투자 수단이었던 헤지펀드가 점차 중산층이나 각종 연기금 등의 신규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의 투자 전략도 종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헤지펀드들의 투자 패턴은 증시와 채권, 상품시장 등으로 다양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외환시장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실소유주인 존 헨리는 올해 상반기에만 외환시장에서만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13.2%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헤지펀드의 급격한 확산이 최근 시현되고있는 증시 불안을 일부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헤지펀드가 더욱 창궐할 수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1년 내지는 최소 분기 단위로 투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헤지펀드와 달리대형 뮤추얼 펀드의 경우 수시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것도 증시 매도압력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루이스 무어 바콘 CEO는 "헤지펀드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중의 하나는 헤지펀드가 주류 투자수단이 되어간다는 사실"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