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온라인 상거래업체의 30대 CEO로서 한번 붙어보자' 두루넷 사장을 역임한 이재현(38)사장이 인터넷경매 1위업체인 옥션의 사장으로 영입됨에 따라 인터넷쇼핑몰 인지도 1위업체인 인터파크의 이기형(39)사장과 함께온라인상거래업계의 30대 CEO(최고경영자)라이벌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인터넷 전도사'로 불리던 전임 이금룡(51)사장 후임으로 옥션[43790]의 CEO자리에 오른 이재현 사장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는 사업전략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까지 국내 초고속인터넷 3위업체인 두루넷 사장을 역임한 신임 이 사장은 국내 IT(정보기술)업계 CEO중에서 대표적인 해외유학파 출신으로 꼽힌다. 고교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부사장을 거쳐 두루넷의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미국적인 기업운영 스타일과 합리적인 성격으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옥션의 대주주인 이베이가 본사의 사업운영전략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선택해 전임 이 사장이 퇴임하기 몇달전 부터 옥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점찍었다는후문이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데다가 통신업체의 수장을 맡아 `큰물'에서 놀아본 경험도있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미국기업인 이베이로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보낼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1월 두루넷과 하나로통신과의 통합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던 시기에 갑자기사임함으로써 `자신의 경영방침을 고수해 대주주인 삼보와 갈등을 빚은 결과'라는추측을 낳게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전임 이금룡 사장에 뒤지지 않는 경영전문가로서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비해 인터파크[35080]의 이기형 사장은 `토종'으로 분류된다. 경기고와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지난 96년 국내최초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 인물. 95년까지 데이콤 멀티미디어 전략팀에 근무하면서 그는 인터넷 상거래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어 13명의 직원과 7억원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쇼핑몰 개설 6년만에올해 매출 1천800억원, 자본금 177억원을 목표로 하는 덩치로 키워놨다. 이같은 성장세를 통해 옥션의 이금룡 사장과 더불어 국내 전자상거래의 전도사로 불리면서 온라인 상거래업계의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50대인 이금룡 사장이 물러나고 동년배인 이재현 사장이 옥션의 수장을맡으면서 30대 CEO로서 비교대상이 되자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게 인터파크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양 업체의 사장이 이전부터 친분이 있고 운동도 같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의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의 30대 CEO로서누가 더 실력발휘를 하느냐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있기 때문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