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미델호프(59)가 회사를 그만두고 도이체 텔레콤으로 옮겨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르텔스만은 28일 감사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사임한 미델호프의 후임으로지난 1985년부터 이사로 일해온 귄터 틸렌(57)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베르텔스만은 미델호프와 다른 경영진, 회사 대주주, 종업원들 간에 그룹의 향후 경영전략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크게 벌어져 교체하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전했다. 한편 베를린의 지역 일간지인 베를리너 쿠리어는 이날 시판된 29일자에서 미델호프가 도이체 텔레콤 회장으로 선임될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이체 텔레콤 대변인은 "우리는 그같은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슈피겔과 포쿠스 등 주요 언론들은 미델호프가 유럽 최대의 통신업체인 도이체 텔레콤 총수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베르텔스만은 50여개 국에서 종업원 8만여 명이 일하는 독일 최대의 미디어 복합기업으로 미델호프는 지난 1986년 입사, 1997년부터 CEO를 맡아왔다. 그는 166년 전통의 베르텔스만을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전 사업부문의 매출을 10% 늘리는 한편 음악사업 부문 직원을 대량 해고하며 이익을 키우려 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을 해왔다. 베르텔스만의 주요 대주주로는 상업 TV방송사인 RTL그룹, 휘트니 휴스턴 등을거느린 베르텔스만 음악그룹(BMG), 단행본과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판 등을 펴내는그뤼너 운트 야 출판사 등이 있다. 한편 도이체 텔레콤 CEO 자리는 지난 17일 론 좀머 회장이 사임, 공석중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