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쌀 관세 인하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개최된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5개 주요국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앤 베너먼 미 농무장관은 27일 "일본에 있어 쌀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쌀 관세 장벽을 낮추는 것은 (일본)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며쌀관세 인하를 주장했다. 또 베너먼 장관은 지난 25일 발표된 농산물 관세 대폭 인하를 골자로 한 미 행정부의 새로운 제안을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교섭에 조만간 정식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일본 농수상은 "미국의 제안은 미국을 비롯한 수출국만을 일방적으로 이롭게 하는 것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일본은 현재 쌀과 관련해 국내 소비량의 7.2%에 해당하는 최소시장접근(MMA)물량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를 넘는 수입분에 대해서는 49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번 5개 주요국 농업장관회의는 지난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나라시에서 열려WTO 농업협상, 유전자변형식품 대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