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이 지난 1999년 12월 메릴린치 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의 법인에 나이지리아의 발전 바지선 지분을 매각한것과 관련, 부정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 판이 27일 보도했다. 상원은 30일 조사특별소위원회 청문회를 열고 메릴린치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엔론의 부정 회계에 일조를 했는지의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의회조사관들은 특히 엔론이 메릴린치와의 발전 바지선 거래 덕분에 이익을 부풀릴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맞추고 있다. 한편 메릴린치는 상원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자사의 에너지.전력담당 투자 책임자 슈일러 틸니가 유급휴가를 떠났고,역시 투자 은행가인 로버트 퍼스트도 청문회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법무부 조사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그러나 자사가 법무부 조사의 주 목표 및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법무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전 바지선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엔론측은 1999년 12월 아시아의 한 거래선과의 바지선 매각이 결렬되자 메릴린치에 접근, 거래를 성사시켰다. 엔론은 1999년 내로 바지선 지분을 매각해야 그 해에 흑자결산을 할수 있었기 때문에 거래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메릴린치는 엔론의 바지선 지분을 25만달러에 매입해 2000년 6월 LJM2에 팔아 약 50만달러의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LJM2는 엔론의 전 재무중역이 운영하던 비밀 투자펀드중 하나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