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3.8% 감소함으로써 지난해 11월 이후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혀 제조업 부문의 향후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나로프 경제자문'의 조엘 나로프는 "내구재 주문의 급격한 감소는 제조업 부문의 회복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주요 데이터들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 대비 2만1천명 줄어든 36만2천명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편 6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한 반면 기존주택판매는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명암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주요 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에 아직 연료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활력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프루덴셜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딕 리프는 "가장 부정적인 소식은 증가세를 이어오던 내구재 주문이 6월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이라면서 "이는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메릴 린치 증권의 스탠 시플리는 "주가 폭락이 소비자들의 지출 계획에 이미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증시 활황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부자효과'가 사라지면서 결국 경제 전반이 침체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수당 신청이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이중의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디핑'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