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주가대폭락에도불구하고 올해초부터 나타난 세계경제회복조짐, 금융기관 건전성이 전반적인 경제위기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 밑으로 떨어지고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다음날인 25일 프랑스 언론들은 현재의 주가폭락 상황이 과거와 다른 점은 증시 폭락에도 불구한 경제회복세와 금융기관의 건전성이라고 말했다.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 등은 올해초부터 미국, 일본,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경제회복세를 지적하고 증시와 경기가 폭락과 회복세로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1929년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주가폭락에 잘 견디고 있는 것도 최악의 세계경제위기 모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기관들은 기업에 대출한 위험 자산이 미국의 경우 전체 자산의 15%에 지나지 않는 등 매우 적고 주식투자 규모도 과도하지 않아 현 증시 폭락 상황을 자체 힘으로 잘 견뎌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9.11사태로 300억-58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보험업계는 현재 주식 자산이 전체 자산의 26%를 넘어 이번 주가폭락으로 다시한번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보험업계는 증시폭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으로 인해 지급능력에 관한 신뢰성위기와 계약해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기업들은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보험업체들이었다. 르몽드는 유럽이 미국에 비해 주식 개인투자자들이 많지 않은 것도 현 증시 폭락으로부터 전체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주가가 20% 떨어지더라도 전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0.2-0.3%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르몽드는 그러나 미국의 경우 주가하락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며 주가폭락에 따른 미 경제성장 감소가 유럽의 경제성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피가로는 "개인자산 감소로 직결되는 부동산시장과 금융업계가 타격을 받으면경제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며 주가가 기업회계 불신과 불투명한 세계경제전망으로 급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같은 전반적인 경제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