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전자.기계업체인 지멘스는 26일7개 자회사를 미국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에 16억9천만유로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멘스는 만네스만 플라스틱기계(MPM) 등 매각되는 7개 자회사를 총괄하기 위해 양사가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지주회사의 지분은 KKR이 81%, 지멘스가 19%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KR은 작년 매출 35억유로, 종업원 2만2천800명의 지멘스 자회사들을 거느리게 됐다. 하인리히 폰 피러 지멘스 최고경영자는 그룹의 수익제고와 사업분야 전문화를 위해 일괄매각을 결정했으며 이로써 그룹의 사업 및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세계적인 전자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지멘스 주가는 올들어서만 38%나 폭락, 총주식가격이 41억달러로 줄어들었다. MPM 외에 매각되는 자회사는 스타빌루스, 데마크 CC, 고트발트, 네트워크 시스템스, 지멘스 세라믹, 메테링 등이다. KKR은 지난 1999년 지멘스의 금융 자동화 및 현금자동지급기 사업체인 지멘스닉스도르프 뱅킹 시스템을 7억4천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