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자동차 조선 기계 등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다음주부터 집단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그러나 일부 자동차공장과 전자공장들은 밀린 주문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휴가기간 중에도 특별근무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 공장이 있는 수원사업장과 광주공장이 29일부터 1주일간 집단휴가에 들어간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공장도 다음주부터 휴가를 실시한다. 반면 휴대폰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이 있는 기흥 온양 천안사업장은 휴가기간 중에도 라인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4조3교대에서 3조3교대로 근무하면서 생산근무조별로 교대휴가를 실시하되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0일 구미와 평택 청주사업장 등이 3일간 집단휴가를 실시,공장문을 닫을 예정이다. 창원과 김해공장은 5일부터 3일간 휴무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31일부터 8월4일까지 수원 천안 부산 등의 사업장별로 집단휴가를 간다. 브라운관 생산라인은 가동을 멈추지만 STN-LCD(보급형 액정표시장치)와 2차전지 생산라인은 일부 가동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도 다음주부터 휴가를 실시한다. 휴가기간 공장에서는 시설점검 및 개·보수 작업이 이뤄진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여름 정기휴가에 들어간다. 그러나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은데다 특소세 인하 혜택을 보려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 있어 휴가기간 중에도 특별근무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아산공장은 5일 동안 하루 14시간씩 가동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공장이 휴가기간인 27일,트럭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27∼30일 주·야간 10시간씩 근무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도 7월31일∼8월6일이 휴가기간이지만 완성차 조립라인은 이틀동안 특별근무를 하기로 했다. 파업이 없었던 대우자동차는 29일∼8월2일,르노삼성자동차는 27일∼8월1일 일제히 휴가에 돌입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휴가에 들어감에 따라 협력업체들도 대부분 이 기간에 공장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조선,기계업체들 역시 생산라인을 멈추고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29일∼8월2일,LG오티스는 29일∼8월4일,대우종합기계는 8월5∼10일,현대중공업은 8월5∼9일동안 휴가를 실시한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휴가비를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운다.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는 직급에 관계없이 1인당 35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보다 5만원 늘어난 30만원을,LG오티스는 기본급의 50%를 휴가비로 주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회사 하계휴양소를 찾는 직원들을 위해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특성상 용광로와 전기로의 불을 끄지 않고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탓에 집단휴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부서여건에 따라 일정을 달리해 쉬기로 했다. 이중 INI스틸은 1인당 휴가비 30만원을 지급했고 원거리에 있는 회사휴양소를 이용할 직원들에게 회사버스로 교통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