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분식회계 망령이 전세계 기업들의 신뢰위기로 번지면서 각국이 앞다퉈 기업회계 개혁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기업회계 개혁법안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일본 한국 등도 부정회계 방지 대책을 마련중이다. 영국의 패트리샤 휴잇 통상산업부 장관은 24일 의회에 출석,"기업회계 감사를 엄격히 감독할 새 기준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관련 법안을 만들어 연말까지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잇 장관은 새 법안이 △모든 기업의 자체 감사 폐지 △기업내 전원 외부 인사로만 구성된 회계감사 감독위원회 설치 △외부감사팀 순환근무 기한 단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기업의 존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을 재무제표에 의무적으로 표기토록 하는 등의 부실회계 방지 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여기에는 인재 및 핵심기술 유출 등의 사안도 포함된다. 특히 부정회계 방지의 일환으로 내년 2분기 부터 분기별 실적을 공개토록 하는 등 경영정보 공개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한국도 금융감독위원회가 주총 의결없이 정할 수 있는 스톡옵션 한도를 축소하고 오는 9월부터 경영정보를 특정인에 먼저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공정 공시제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