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무늬만 벤처'인 부실 벤처기업 1천3백개사에 대해 벤처 자격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중기청은 벤처기업에 대해 지난 5월부터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혁신능력이 낮거나 도덕성이 해이한 기업에 대해 벤처 지정을 대거 취소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무늬만 벤처'로 판정돼 벤처 자격을 잃은 기업 가운데 조사에 불응한 기업이 9백1개사이며 평가 점수가 일정수준 이하인 기업은 3백89개사였다. 이로써 올들어 벤처 자격을 잃은 기업은 지난 5월의 실태조사로 취소된 4백78개사를 포함해 모두 1천7백77개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수는 신규분을 고려해 지난 1월말의 1만1천2백86개사에서 6월말 현재 1만1백82개사로 줄어들었다. 중기청은 앞으로도 벤처자격 요건에 미달되는 기업이나 실태조사에 불응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벤처 자격을 즉시 취소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이번 조치와 함께 '벤처건전화 방안'을 마련, 벤처기업 정책을 양적인 확대에 집착하지 않고 사업성이 높고 윤리성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현재의 벤처확인제도를 2005년까지만 실시하고 벤처평가 방법도 자가진단제를 도입해 벤처기업이 스스로 경영을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042)481-4383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