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동남아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옮기는 사례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동남아지역의 임금수준이 중국보다 훨씬 높아 투자매력이 격감한데다 중국이 거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자 일본기업들이 동남아 공장의 문을 닫고 일제히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동안 동남아 생산거점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한 일본 기업은 세이코 엡슨 도시바 등 22개사에 이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카메라 메이커인 미놀타는 말레이시아에서 가동 중인 조립공장을 2003년부터 중국으로 옮겨 가동하기로 했다. NEC 역시 말레이시아의 컴퓨터 공장을 곧 폐쇄하고 중국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확정했으며,계측기 메이커인 미네베아는 이미 생산설비를 싱가포르에서 중국으로 이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이와가 미니 컴포넌트,히타치가 음향기기 공장을 중국 이전을 위해 문 닫았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행 러시는 중국의 인건비가 동남아 지역보다 훨씬 밑도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본무역진흥회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단순 노동자의 급여수준은 월 평균 4백21달러로 중국 평균의 4배를 웃돌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