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료 생산업체인 남해화학[25860]이거액을 들인 공장을 가동도 하지않고 폐기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남해화학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250억원을 들여 2000년 말 착공, 지난 2월완공한 요소공장을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한번도 가동하지 않은 채 설비(플랜트)를 외국기업에 매각키로 했다. 이 공장은 입자 굵기가 1-2㎜인 프릴 요소를 연간 66만t, 2-3㎜인 그래뉼 요소49만t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작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시험가동을 거쳤으나 완공 후 한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이 이 공장을 폐기키로 한 것은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암모니아를 만들어 다시 요소를 생산하는 생산공정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의 암모니아 성분으로 요소를 만드는 외국 공장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노조측은 "회사가 이같은 현상을 예견하지 못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공장을 건설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자 문책과 함께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관계자는 "착공 당시에는 채산성이 있었으나 요즘은 암모니아는물론 요소비료 생산원가도 국제 거래가에 비해 크게 높아져 가동할수록 손해"라며 "지금으로선 플랜트를 매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