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량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방어에 나섰다고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2주간 핵심블루칩으로 구성된 S&P500지수 기업들 중 최소 12개 기업이 2백8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생활용품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은 지난 22일 "전체발행 주식의 1% 정도인 1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다우지수가 2.93% 하락했음에도 불구,P&G는 4.5% 올랐으며,시간외 거래에서 1.46% 추가 상승했다. 최근 파머시아 인수로 세계 1위를 굳힌 제약업체 화이자도 1백억달러 이상을 투입,5%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화이자는 투자자들로부터 파머시아의 인수가격(6백억달러)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펩시코도 지난주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확정했다. 스티브 라인문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우리 회사가 지속적인 현금창출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기업인 씨티그룹과 뱅크원도 각각 50억달러,20억달러를 투입,주가를 부양키로 했다. 이 밖에 △홈디포가 20억달러 △AIG 5억6천8백만달러 △클로록스 5억달러 △오토존 3억달러 △인튜이트 2억5천만달러 △지온스뱅크소프는 5천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