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가 세계 4대 회계컨설팅사의 시장 독과점에 대해 사정의 칼날을 빼들 태세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23일 영국 정부는 4대 회계컨설팅사의 국내 회계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사무국(OFT)으로 하여금 경쟁규정위반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토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재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엔론과 유사한 기업회계부정 스캔들이 영국내에서 발생할 개연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재무위원회는 앞서 "현 회계시장에 공정한 룰이 적용되고 있는 지 확실치 않다"면서 최근 앤더슨의 소멸로 이같은 독과점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계업계의 독과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군소업체들이 회계업무를 수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같은 영국 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거둘지에 대해서는 상당수 정부관리들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별도로 패트리샤 휴이트 영국 통상장관도 회계감사에 대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여러 개혁조치에 착수할 방침임을 밝힐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